태백산맥3 [한국 지리] 푄 현상과 높새바람의 과학 영동에서 영서로 넘어올 때 왜 초여름 가뭄과 고온을 몰고 올까요? "봄철에 동풍이 불면 보리가 마르고,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진다."라는 말처럼 옛 선조들은 늦봄에서 초여름 무렵 동쪽에서 불어오는 마른 바람을 '높새바람'이라 부르며 두려워했습니다. '높'은 북쪽을 '새'는 동쪽을 뜻하여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가리킵니다.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면 응당 축축하고 시원해야 할 텐데, 왜 이 바람은 영동 지방을 지나 영서 지방(서울·경기·영서)으로 넘어오기만 하면 뜨겁고 바싹 마른 열풍으로 돌변하는 걸까요? 세계 지리학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푄(Foehn) 현상의 단열 변화 원리와 높새바람이 농업과 일상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영동과 영서의 극명한 날씨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1. 바람이 산을 .. 2026. 10. 14. [한국 지리] 태백산맥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 지도를 펼쳐 한반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지형적 특징을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해안은 해안선이 단조롭고 곧바로 험준한 산줄기가 솟아 있는 반면, 서해안은 완만한 구릉지와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하천들이 대부분 서쪽이나 남쪽으로 흘러갑니다. 이처럼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다'하여 이름 붙여진 동고서저(東高西低)의 비대칭 지형은 한반도의 하천 흐름, 기후, 농업, 심지어 도시의 발달사까지 결정지은 가장 근본적인 지리적 뼈대입니다. 도대체 한반도는 언제, 어떤 거대한 지구의 힘을 받아 이토록 기울어진 비대칭 형태(경동지형)를 갖게 되었을까요? 그 탄생의 비밀과 자연환경에 미친 영향을 3가지 주제로 알기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한반도가 기울어진 이유 : 신생대 '경동성 요곡 운동'의 비밀아.. 2026. 10. 12. [ 한국 지리 ] 대관령 고위평탄면과 바람 : 고랭지 농업과 풍력발전이 발달한 이유 강원도 평창군과 강릉시의 경계를 이루는 대관령(해발 약 832m) 일대에 오르면, 험준한 태백산맥 산꼭대기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넓고 완만한 초원과 배추밭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능선을 따라 거대한 흰색 풍력발전기들이 줄지어 돌아가는 이국적인 풍경은 대관령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지리학에서는 이렇게 해발고도가 높은 산 정상부에 평평한 들판이 넓게 나타나는 지형을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이라고 부릅니다. 험준하기로 유명한 태백산맥 꼭대기에 어떻게 이런 평지가 만들어졌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대관령 고위평탄면의 형성 원리와 서늘한 기후 조건,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발전한 고랭지 농업, 대관령 목축업, 풍력발전 단지의 지리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1. 험준한 산꼭대기에 펼쳐진 평지 : 고위평탄면의 형성 .. 2026. 8. 31. 이전 1 다음